"테이퍼링, 10월부터 시작해야"

입력 2021-08-12 17:54   수정 2021-08-13 00:56

미국 중앙은행(Fed) 내 대표적인 매파로 꼽히는 로버트 캐플런 댈러스연방은행 총재가 “오는 10월부터 테이퍼링(채권 매입 축소)을 시작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당초 예상보다 경기 회복 속도가 빠르다는 이유에서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3주 연속 감소했다.

캐플런 총재는 11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에 적어도 수요 부진은 없다”며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테이퍼링 일정을 공개하고 10월부터는 가속페달에서 실제로 발을 떼야 한다”고 권고했다.

캐플런 총재의 이런 발언은 노동부가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5.4% 상승했다고 발표한 직후 나왔다. 2008년 8월 이후 최고치였던 지난 6월의 물가상승률과 같은 수치다.

Fed는 팬데믹 이후 매달 1200억달러의 채권을 매입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해왔다. 중·장기 평균 2% 이상의 물가상승률과 최대 고용을 달성할 때까지 통화완화 정책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최근 물가·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이자 조기 긴축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캐플런 총재는 “테이퍼링에 착수하면 시장에 적응할 시간을 주기 위해 8개월간 진행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매달 150억달러씩 채권 매입액을 줄여나가는 방안이다. 그는 “금융위기 때의 테이퍼링 방식을 참고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당시엔 2009년부터 시중에 돈을 풀었고 2013년에야 테이퍼링을 시작했다.

에스더 조지 캔자스연방은행 총재도 이날 미국실물경제협회(NABE) 연설에서 “경제 회복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비정상적인 통화완화 정책에서 좀 더 중립적인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많은 소비자가 현금을 비축해놓고 있는 데다 고용시장도 정상화하고 있어 지원이 덜 필요해졌다”고 설명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1~7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37만5000건으로 집계됐다고 12일 발표했다. 전주보다 1만2000건 줄어들며 3주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미 경기가 회복되면서 지난 6월 채용 공고가 사상 최초로 1000만 건 이상을 기록하는 등 일자리가 늘어나서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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